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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며

칼럼/세상 이야기 2009/03/05 23:16
개인적으로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신 이후로, 뉴스나 신문에서는 아직도 그 분에 대한 기사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왜 그렇게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을 그리워하고 깊은 존경심을 느끼는 것일까?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다른 종교에 열린 자세를 지녔다고 한다. 오늘 그러한 기사를 읽게 되어 여기 소개해 보려 한다. 내가 봤던 기사는 구중서 가톨릭문화연구원장이 중앙일보에 냈던 글인데, 김수환 추기경이 얼마나 타종교에 열린 태도를 지녔는지 비교적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전체 기사 보기)

2001년 도올 김용옥과 대담할 당시, 논어를 읇으면서 유교의 "천(天)"은 곧 하느님을 지칭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조상 제사도 미신이 아니라고 하면서, "부모 사후에도 계속 효를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에서 조상 제사를 여전히 미신이라고 간주하는 것에 비해 그의 견해는 (곧 천주교의 견해이지만) 상당히 진보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종교간의 대화에 적극적이었던 그의 열린 태도에 대해서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 나 역시 종교란 결국 하나님에게 이르는 여러 길이라고 생각한다. 종교 자체는 길일 뿐 목적이 아닌 셈이다. 길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길을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만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불교, 이슬람, 심지어는 무신론자까지도 구원하고자 하시는 분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종교를 이유로 싸우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인 것이다.

석굴암을 오랫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는 김수환 추기경... 다른 종교를 보면서 하나님을 뵐 수 있었던 그 분처럼 열린 신앙을 가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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